
한때 화재가 되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한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어린이들은 비디오
게임이나 TV 시청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학생들의 학구열을 칭찬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갈수록 뒤쳐지는 미국 학생들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한 진지한 발언이었지만 오늘도 역시 담배연기 짙게 깔린 PC방에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을 한국의 학생들을 생각하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대체적으로 한국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안드로메다 은하계에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사실이지만 그것보다 더 열심히 게임하는 학생들도 수두룩한데 저런 칭찬을 들으니 싸구려 민족주의가 불타기는커녕 오바마가 불쌍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미국 학생들이 얼마나 공부를 안 하면 남의 나라 학생들을 칭찬하겠습니까. 한국 대통령이 그랬으면 언론에서 들고 일어났겠지요.
제가 보기에도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은 정말 지지리도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저보다 훨씬 총명한 애들이 수두룩한데 다들 게임하거나 친구랑 논다고 그 능력을 썩혀버리곤 합니다. 국가적으로 인제 낭비가 상당히 심한 셈이지요. 제가 하도 아까워서 그 좋은 머리를 도대체 왜 썩히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그런답니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도대체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한가지 웃긴 점은 이렇게 놀기 좋아하는 미국 학생들이 게임은 한국 학생들보다 월등히 못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미국에는 소수의 괴수급 게이머들이 있지만 평균적인 실력만 따지면 한국인 게이머들이 큰 차로 앞선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평범한 한국인 게이머가 미국인들이 노는 방에 들어가기만 하면 갑자기 고수로 변해서 “양민학살”을 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한국 게이머들의 실력은 지독하게도 상향평준화가 되어있습니다. 무엇이 이런 현상을 야기시키는 것일까요.
한가지 확실한 점은 한국 학생들과 미국 학생들은 똑 같은 게임을 하면서도 갖는 마음가짐이 극적으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에게 “게임을
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면 많이들 “이기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답을 하는 반면에 똑 같은 질문을 미국인에게 던졌을 경우 대부분 “즐기기
위해서입니다”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차이는 게임을 하면서 당연히 드러나기 마련이겠죠. 대체적으로 한국인 게이머는 개인플레이를 선호하는 반면에 미국인 게이머는 협동플레이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미국에서 대박을 친 게임들 두개. 모두 협동 플레이를 강조한다.
결국 한국 게이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가 아닌 자기 자신의 승리가 되고 자기 자신의 승리를 위해서는 게임이 허락하는 그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버그를 쓰는 것은 기본이고 게임의 재미를 해칠 수 있는 행동도 서슴없이 합니다. 조금만 자기 팀이 불리하다 싶으면 팀을 바꿔 승리를 보장받습니다. 게임이라는 가상 공간에서도 남보다 더 앞서 나가기 위해, 남보다 더 우월해지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곳이 한국입니다. 담배연기 자욱한 PC방에 나이를 불문하고 옹기종기 모여 밤새도록 열정을 불태우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온라인 게임에서 좀 더 강해지기 위해 캐쉬 아이템을 사는 것은 보편화되었고 일반 패키지 게임을 돈 주고 사서 하는 사람들은 바보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겨서 도대체 무엇을 얻으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주객전도도 이런 주객전도가 없습니다. 한국 게임판은 난장판입니다.

좀 더 잘하는 사람이 있는 팀에 사람이 몰리는 것을 "줄서기" 현상이라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이 게임 세상 내에서만 국한되어 발생한다면 얼마나 다행이겠습니까. 하지만 제 주변에선 현실도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사는 한국인 학생들을 너무 많이 봅니다. 학교에서 시험날만 오면 아프다는 이유로 빠지는 것은 기본이고 시험에서 컨닝하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합니다. 미국 수능이라는 SAT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정말 너무 자주 봐서 더 이상 놀랍지도 않을 지경입니다. 대학 원서 에세이를 자력으로 쓰지 못할 경우는 대필로 쓰면 그만이고 이력서에 적는 경력도 모조리 날조하면 됩니다. 제가 다니는 이곳 학교에서는 한국인 학생이 선생님 컴퓨터에 앉아 자기 학점을 고치다 다른 학생에게 발견된 일도 있었습니다. 용감하다 못해 광기가 보입니다.
컨닝 한번 안 해본 학생은 없다는 말이 있고 개인적으로 컨닝을 하다 큰 코 다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정말 지겹습니다. 여담이지만 저와 친한 미국인이 “조금
불편하게 들리겠지만 한국인은 모조리
다
사기꾼들이야”라고 말한 것이 통쾌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왜 대학에서 환영받지 못하겠습니까. 존스 홉킨스 대학의 익명 인터넷 게시판에선 한때 어글리 코리안에 대한 토론이 격하게 일었었다고 합니다. 목표의식 하나 없이 남보다 더 앞서고 싶다는 막연한 망상과 명문대에 들어가지 못하면 패배자가 된다는 압박이 도대체 우리를 어디까지 몰고 가는 것인가요. 미국까지 와서 비싼 돈 주고 밤 늦게까지 족집게 SAT 학원에
다니며 점수 올리면 인생이 정말 펴질까요. 명문대 가서 뭐 하려고 그렇게 명문대에 목숨 걸고 매달리는 건가요. 부와 명성은 얻고 또 얻어도 끝이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왜 꿈이라는 포장지에 그런 헛된 욕망을 감싸려는 걸까요.

광기의 도가니
최근 SAT 문제지 유출 파문이 다시금 일어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학생들의 학구열을 칭찬했지만 개인적으로 한국 대통령이 미국 학생들의 한가함을 칭찬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습니다.
완전(x1000) 공감합니다.
답글삭제반말로 막 쓰면 더 재밌을듯
답글삭제모에모에 시발투쨔응...
답글삭제@블랙듀 - 2010/02/04 16:54
답글삭제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몇개 더 쓸 예정이니 많이 관심 주세요 ㅠㅠ
@앺게이 - 2010/02/04 17:07
답글삭제반말은 엪갤에서만...
@나마유 - 2010/02/04 17:09
답글삭제나마유짜응...
옳소. 게임을 즐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기려고 하는 것 서부터, 치팅을 꺼리낌없이 하는 것까지 한국은 썩을 대로 썩었음.
답글삭제글쎄요.
답글삭제사실, 한국인 게이머는 이기기위해서 게임을 한다고 하시는데, 한국 게이머든 외국 게이머든 즐기기 위해서든 이기기 위해서든 결국 만족하기 위해서 게임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수십번 져서 기분 좋은 게임이 어딨을까요?
사실, 이것은게임안에서 국민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사실 국민성이라는 단어는 애매하지만 일단은 쓰도록하겠습니다) 글 이곳저곳에 논리적인 비약이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특히, 킬뎃시스템등등, 경쟁을 부추기게 만드는 게임을 예시로 든 후,
"한국인 게이머는 이기기위해서만 게임한다"
라는 결말을 지으시는데 글쎄요?...
어떤 나라사람이건 게임상에서 짜증을 내고 욕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글의 결말이 한국인은 목적의식이 없어! 뭐 이런식으로 쓰셨는데, 사실, 좋은 장비 좋은 아이템, 이게 왜 목적이 아닌지가 우선 궁금합니다.
우선 와우의 엔시디아 공대만 봐도, 자기들이 레이드보스를 첫째로 잡았니 뭐니 그러한식의 자랑을 예사로 하지요. 결국 이것은 한국적 플레이어의 성향이라고 보기에는 무리라고 봅니다. 단지 표면적으로 한국인 플레이어들이 결과를 중요시한다고 보이지만 말입니다.
애초에, 어글리 코리안같은것은 카스같은 게임을 할때 외국서버에 들어가서 한국어를 지껄이는 진상들때문에 격화되면서, 외국인의 한국인에게 인식이 나빠졌다고 생각하지, 결코 한국인만이 게임에 집착한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한국인이고 외국인이고 플레이어의 마음가짐 자체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심바쓰리 - 2010/02/05 08:33
답글삭제정체를 밝히라!
@전율의신 - 2010/02/06 13:21
답글삭제부족한 글에 비평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더 길게 쓰고 싶었지만 시간상 짧게 줄여야 했던 글이라 논리상 허점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게이머나 외국인 게이머나 결국 게임을 하는 목적은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에는 저도 완전히 동의하는 바입니다. 계속 지기만 하면 재미있을 게임 하나 없다는 의견에도 동의합니다.
허나, 한국인 게이머들이 너무 승리에 집착한다는 제 의견은 굽히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님께서 실수로 잘못 짚으신 부분이 하나 있는데 저는 게임 내에서 한국인의 국민성을 평가했던 것이 아니라 게임세계를 실제 사회의 축소판(microcosm)으로 이용하여 사회에서 보이는 문제점을 짚어내려 했던 것이었습니다. 게임상에서 보이는 모습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모두가 인정하는 문제를 게임 예제를 통하여 극적으로 표출되게 하려 했던 것입니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얼마나 문제가 심각하면 게임에서도 이럴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제 글쓰기 실력이 모자랐나 봅니다. 님께서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 글은 게임에 대한 글이 아니라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사는 그 태도에 대한 글입니다. 게임에 대한 예기는 단지 생각을 돕기 위한 장치였을 뿐입니다.
이미 필요한 대답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자료를 추가해 보겠습니다. “한국인 게이머는 이기기 위해서 게임을 한다”라고 말한 것은 한국인들이 경쟁에서의 승리, 즉 결과물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 더 보여주려고 한 말이었습니다. 외국인들도 게임 속에서 경쟁한다는 것은 사실이고 외국인들 중에서도 상당히 결과에 집착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게임을 하는 마인드 자체가 다른 것은 맞는 사실 같습니다.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대 히트를 친 [Super Smash Bros. Melee]라는 게임의 경우 한국에선 “우정파괴 게임”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친구들끼리 놀다가 서로 이기려는 마음이 지나치게 앞서게 되어 불화를 초래했던 것이지요. 적어도 미국인 아이들에겐 그런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또한 [배틀필드2]라는 또 다른 전세계적 히트 게임의 경우, 특정 한국 서버에서는 이제 평범한 사람들이 도저히 게임을 즐길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고수 클랜 멤버들이 팀에 모여 하위 랭킹 유저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있기 때문이죠. 리스폰하면 미사일에 죽고 리스폰하면 미사일에 죽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습니다. 클랜 멤버가 아닌 플레이어에게는 헬기 탑승권조차 주워지지가 않죠. 헬기 탑승하면 “우리 클랜 멤버가 타야 하니 내리세요”라고 경고가 주워지며 내리지 않을 경우 바로 서버에서 밴을 당합니다. 자신들이 게임을 재밌게 하기 위해 남의 재미를 빼앗아가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것이죠. 한국 배틀필드2 서버가 얼마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런 행위는 정말 외국에선 눈 씻어도 보이지가 않는 케이스입니다. 오로지 자신들의 승리만 추구하고 이기는 게임이 진정한 게임이라고 믿기에 일어날수 있는 일입니다. 외국인들은 대부분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재밌는 게임을 왜 철저하게 망쳐야 하냐는 반응이죠. “게임은 경쟁을 부추기니까 이기는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주장은 이러한 모든 문제점을 한꺼번에 덮어두게 되는 치명적인 약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제가 본격적인 게이밍을 듀크 뉴켐이 나왔을 적에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한국만큼 줄서기 현상이 심하게 일어나는 곳을 보지 못했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중요한 단서라고 보고 있습니다.
좋은 캐쉬 아이템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캐쉬템을 구입하는 행위 그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허나, 패키지 게임을 구입하면 멍청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하게 자리잡고 있는 이 와중에 캐쉬템을 구입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행위가 되는 이 모순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결국 이 현상이 시사하는 점은 무엇이겠습니까.
시간상 이만 줄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공감합니다 . 사실이 그렇죠.
답글삭제게임과 빗대서 이야기를 하자면 ,
우리나라에서 "술을 즐긴다." 그러면
인식이 이래요 .-헉. 이사람 술주당 아니야?
근데 , 정작 본인은 그런뜻으로 말한게 아닌데
정말 술을 많이 마신다. 라고 인식하더군요 .
필자의 이야기는,
비단 게임의 이야기만으로 그치는게 아닌것같습니다.
우연히 들어왔다가 읽고 갑니다.
답글삭제한국과 미국의 게임 스타일부터 이렇게 다르다니..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그저 공감 뿐입니다.
송구스럽습니다.. 제가 워낙 못 생겨서 한국인들 모두가 ugly korean이라고 욕 먹고... 전 정말 죽을 놈 입니다. 이제부턴 가면을 쓰고 다닐 생각입니다.
답글삭제참고로 세상엔 2가지의 사람이 있습니다. 못 생긴 사람과 simba 3입니다. 전 못 생긴 사람입니다.
@센터 - 2010/02/07 05:34
답글삭제별 것 없는 글에서 뜻을 찾아주시니 감사드립니다 ^_^
@쿠나 - 2010/02/07 11:14
답글삭제이제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문화가 장착하길 고대해 봅니다.
@심바쓰리 - 2010/02/07 12:04
답글삭제블로그 운영방침상 삭제할까도 고려를 해 보았지만 이번은 그냥 넘기겠음-_-
미국학생은 한가하게
답글삭제게임이나 하지만
한국학생은 열심히
공부나 하죠. 인생이 재미없는거죠. ㅠ_ㅠ
저런 말을 한 오바마가 불쌍합니다ㅠ ㅠ
답글삭제저는 오랫동안 여러가지 게임의 멀티플레이를 즐겨왔는데요. 많은 부분에 대해서 공감합니다. 한국인이 많은 곳에서는 팀플레이를 기대하기가 어렵지요.
답글삭제[레프트4데드]라는 협동게임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더군요. 한국인끼리 플레이하면 팀동료가 부상 당해도 치료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팀동료가 지인일 경우만 예외구요. 팀의 승리보다는 개인기량을 뽐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팀이 흩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실력이 좀 떨어지더라도 서양인들과 플레이하는 편이 더 낫더군요. 게임이 더 어려워지긴 하지만, 협동 플레이의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거든요. 가끔 찌질한 플레이어를 만나면 팀이 망하긴 마찬가지입니다만, 경험상 서양인들이 협동플레이를 더 잘합니다.
@넷물고기 - 2010/02/12 03:39
답글삭제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ㅠㅠ
@확률분포 - 2010/02/15 04:15
답글삭제최근에도 계속 연설 도중 한국을 언급하던데 안습이에요 ;ㅅ;
@guybrush - 2010/02/15 14:17
답글삭제게임상에서도 그런데 실제 사회에서는 얼마나 대단할지 상상이 가질 않네요. 그러한 모습이 한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