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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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다 뒤통수 얻어맞은 꼴입니다.

텍스트큐브 소셜 기능이 굉장히 맘에 들어서 스킨이 부족해도 계속 사용하려 했는데

이러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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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3일 수요일

한국인처럼 게임을 재미없게 하는 사람들도 없다


한때 화재가 되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한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어린이들은 비디오 게임이나 TV 시청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학생들의 학구열을 칭찬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갈수록 뒤쳐지는 미국 학생들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진지한 발언이었지만 오늘도 역시 담배연기 짙게 깔린 PC방에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을 한국의 학생들을 생각하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대체적으로 한국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안드로메다 은하계에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사실이지만 그것보다 열심히 게임하는 학생들도 수두룩한데 저런 칭찬을 들으니 싸구려 민족주의가 불타기는커녕 오바마가 불쌍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미국 학생들이 얼마나 공부를 하면 남의 나라 학생들을 칭찬하겠습니까. 한국 대통령이 그랬으면 언론에서 들고 일어났겠지요.

 

제가 보기에도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은 정말 지지리도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저보다 훨씬 총명한 애들이 수두룩한데 다들 게임하거나 친구랑 논다고 능력을 썩혀버리곤 합니다. 국가적으로 인제 낭비가 상당히 심한 셈이지요. 제가 하도 아까워서 좋은 머리를 도대체 썩히냐고 물어봤더니 그냥그런답니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도대체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한가지 웃긴 점은 이렇게 놀기 좋아하는 미국 학생들이 게임은 한국 학생들보다 월등히 못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미국에는 소수의 괴수급 게이머들이 있지만 평균적인 실력만 따지면 한국인 게이머들이 차로 앞선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평범한 한국인 게이머가 미국인들이 노는 방에 들어가기만 하면 갑자기 고수로 변해서 양민학살 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한국 게이머들의 실력은 지독하게도 상향평준화가 되어있습니다. 무엇이 이런 현상을 야기시키는 것일까요.

 

한가지 확실한 점은 한국 학생들과 미국 학생들은 같은 게임을 하면서도 갖는 마음가짐이 극적으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에게 게임을 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면 많이들 이기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답을 하는 반면에 같은 질문을 미국인에게 던졌을 경우 대부분 즐기기 위해서입니다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차이는 게임을 하면서 당연히 드러나기 마련이겠죠. 대체적으로 한국인 게이머는 개인플레이를 선호하는 반면에 미국인 게이머는 협동플레이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미국에서 대박을 친 게임들 두개. 모두 협동 플레이를 강조한다.


결국 한국 게이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가 아닌 자기 자신의 승리가 되고 자기 자신의 승리를 위해서는 게임이 허락하는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버그를 쓰는 것은 기본이고 게임의 재미를 해칠 있는 행동도 서슴없이 합니다. 조금만 자기 팀이 불리하다 싶으면 팀을 바꿔 승리를 보장받습니다. 게임이라는 가상 공간에서도 남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남보다 우월해지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곳이 한국입니다. 담배연기 자욱한 PC방에 나이를 불문하고 옹기종기 모여 밤새도록 열정을 불태우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온라인 게임에서 강해지기 위해 캐쉬 아이템을 사는 것은 보편화되었고 일반 패키지 게임을 주고 사서 하는 사람들은 바보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겨서 도대체 무엇을 얻으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주객전도도 이런 주객전도가 없습니다. 한국 게임판은 난장판입니다.

 

좀 더 잘하는 사람이 있는 팀에 사람이 몰리는 것을 "줄서기" 현상이라고 한다


같은 현상이 게임 세상 내에서만 국한되어 발생한다면 얼마나 다행이겠습니까. 하지만 주변에선 현실도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사는 한국인 학생들을 너무 많이 봅니다. 학교에서 시험날만 오면 아프다는 이유로 빠지는 것은 기본이고 시험에서 컨닝하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합니다. 미국 수능이라는 SAT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정말 너무 자주 봐서 이상 놀랍지도 않을 지경입니다. 대학 원서 에세이를 자력으로 쓰지 못할 경우는 대필로 쓰면 그만이고 이력서에 적는 경력도 모조리 날조하면 됩니다. 제가 다니는 이곳 학교에서는 한국인 학생이 선생님 컴퓨터에 앉아 자기 학점을 고치다 다른 학생에게 발견된 일도 있었습니다. 용감하다 못해 광기가 보입니다.

 

컨닝 한번 해본 학생은 없다는 말이 있고 개인적으로 컨닝을 하다 다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정말 지겹습니다. 여담이지만 저와 친한 미국인이 조금 불편하게 들리겠지만 한국인은 모조리 사기꾼들이야라고 말한 것이 통쾌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대학에서 환영받지 못하겠습니까. 존스 홉킨스 대학의 익명 인터넷 게시판에선 한때 어글리 코리안에 대한 토론이 격하게 일었었다고 합니다. 목표의식 하나 없이 남보다 앞서고 싶다는 막연한 망상과 명문대에 들어가지 못하면 패배자가 된다는 압박이 도대체 우리를 어디까지 몰고 가는 것인가요. 미국까지 와서 비싼 주고 늦게까지 족집게 SAT 학원에 다니며 점수 올리면 인생이 정말 펴질까요. 명문대 가서 하려고 그렇게 명문대에 목숨 걸고 매달리는 건가요. 부와 명성은 얻고 얻어도 끝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꿈이라는 포장지에 그런 헛된 욕망을 감싸려는 걸까요.

 

광기의 도가니


최근 SAT 문제지 유출 파문이 다시금 일어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학생들의 학구열을 칭찬했지만 개인적으로 한국 대통령이 미국 학생들의 한가함을 칭찬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